중국, 펠로시 방문 당시 2주간 대대적 군사훈련
최근 양국 정상회담 등 대화 분위기
매카시 방문, 공화당 정치적 의도 담겼다는 분석도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 국방부가 올해 하반기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되면 미 하원의장으로서 25년 만에 대만을 찾았던 전임자 낸시 펠로시에 이어 2년 연속 방문하는 것이 된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고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초 펠로시 전 의장이 방문한 직후 대만 인근 해역에서 2주에 걸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진행하면서 양국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더러운 속임수를 쓴다”며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왕 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어긋난다”며 “중국을 모욕하는 사람들은 벌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은 최근 들어 대만 정부에 방어 수단과 기타 자원들을 제공하고 있다.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는 없지만, 대만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펠로시 의장 방문 당시 백악관 내부에서도 ‘긴장감만 높였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등 대만행은 미국에도 조심스러운 사안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현명한 행동이었는지에 관한 취재진 물음에 “그건 그의 결정이었다”고만 말하며 즉답을 회피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된 데 이어 이달 양국 재무수장이 회담하는 등 최근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만나면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매카시 의장의 방문과 관련해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매카시 의장은 펠로시의 방문 당시 그를 지지했지만, 펠로시는 백악관에 실망을 줬고 양국 긴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또 다른 아슬아슬한 외교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사실 ‘차이나 카드’는 당파적인 이유로 자주 사용됐고 특히 공화당이 이것에 능숙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만나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려 했던 것을 고려할 때 강경파 공화당원은 중국을 억제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무력화하는 두 가지 의제를 추구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를 찾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