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광물요건 시행 눈앞인데…배터리 소재 탈중국 여전히 난항

입력 2023-01-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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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산화리튬 대중 수입 비중 87.9%
코발트·천연흑연도 대중국 의존도 높아져
국내 배터리 기업, 새 공급망 확보 총력전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지난해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사진제공=SK온)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 지난해 세운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사진제공=SK온)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코발트 등의 대(對) 중국 수입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배터리 광물 요건 시행을 앞두고 핵심 광물의 공급망 의존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면 지난 한 해 동안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산화리튬 포함)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 달러 중 중국 수입액은 32억3000만 달러로 87.9%에 달했다. 이는 2021년보다 4.1%포인트 늘어난 비중이다.

지난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며 수산화리튬 수요 역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수산화리튬의 가격이 급등하며 대중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배까지 늘어났다.

국내 배터리 업계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는 계속 커지고 있다.

5년 전인 2018년에는 64.9% 수준이었으나 2019년 74.4%, 2020년 81.2%, 2021년 83.8%에 이어 지난해에는 90%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 중 중국 수입액이 1억8000만 달러로 72.8%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비중이 8.8%포인트 늘었다.

코발트의 대중 수입 비중은 2018년 53.1%, 2019년 56.3%, 2020년 83.3%까지 늘어나다가 2021년 64.0%로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의존도가 커졌다.

천연흑연은 전체 수입액 1억3000만 달러 중 중국 수입액이 1억2000만 달러로, 중국 비중이 94%에 달했다. 천연흑연 역시 중국 비중이 2021년 87.5%에서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광물 요건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며 국내 배터리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IRA는 배터리 광물·부품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 중 3750달러는 북미 지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주어진다. 이 비중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 2027년에는 80% 이상이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기업과 탄산리튬 공급 계약을, 호주 기업과는 천연흑연 공급계약을 맺었다. SK온은 호주·칠레 리튬 생산 기업과 광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소재 기업인 포스코는 기존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를 주축으로 리튬을 생산했으나 북미 지역에서도 2025년부터 연간 2만 톤 규모의 리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 재무부의 3월 IRA 세액공제 하위규정(가이던스) 발표를 앞두고 핵심 광물 비율을 인정하는 원산지에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우리 기업이 광물을 조달하는 국가가 포함되도록 설득 중이다.

무역협회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나라는 △공급망 안정성 제고 △미국 시장 공략 △과도한 대중국 의존도 감축을 목표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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