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오늘과 그 어떤 시간에도 주저해선 안 돼”
탱크, 방공 미사일 등 더 강한 무기 지원 촉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세계 각국 정상을 향해 러시아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이날 온라인 연설에 나서 “폭정이 민주주의를 앞서고 있다”며 탱크와 방공 미사일 등 더 강한 무기 지원을 서둘러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유세계가 생각하는 시간에 테러 국가는 살인을 자행한다”며 “해외 자본들은 결국엔 올바른 결정을 내리더라도 러시아에 함께 맞서기까지 너무 주저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오늘과 앞으로의 그 어떤 시간에도 주저해선 안 된다”며 “세계의 동원은 공동의 적의 다음 동원보다 앞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국가에 더 강화된 무기를 빠르게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러시아가 또 다른 동원령을 발표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또 그가 영국과 폴란드 등 몇몇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독일이 자국 전차인 ‘레오파드’ 지원을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황은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시작과 함께 키이우 외곽에서 헬기 추락사고로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부 장관 등 1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묵념을 요청했다.
그는 사고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나의 안위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동부 전선에 대해서도 “매일 전투가 계속되지만, 우리는 굳건하고 의연하게 버티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중국 대표단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회담 요청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