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나쁨' (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이 전국 단위 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인 날은 17일로 2015년 62일보다 45일이나 적었다. 전년인 2021년 23일과 비교해도 6일이나 줄었다.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0~15㎍/㎥는 좋음, 16~35㎍/㎥ 보통, 36~75㎍/㎥ 나쁨, 76㎍/㎥ 이상은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76㎍/㎥ 이상)인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재작년엔 매우 나쁨인 날이 하루 있었다.
작년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좋음'인 날은 180일이었고 '보통'은 168일이었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21년과 같은 18㎍/㎥로 2년 연속 최저치를 유지했으며, 이는 2015년의 26㎍/㎥에 비해 31% 개선된 수치이다.
17개 시도별로 ’나쁨‘ 등급을 넘은 날은 각각 6일에서 40일까지로 지역적 편차가 컸다. 다만 연중 ’나쁨‘ 등급 이상 일수가 30일을 넘는 충청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21년에 비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작년 초미세먼지 수준 나쁨 이상인 날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40일)이고 최소는 제주(6일)다.
재작년보다 나쁨 이상 일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광주와 충남(11일 감소)이다. 부산(6일 증가)과 대전·울산(5일 증가), 강원·경남(1일 증가) 등은 나쁨 이상 일이 재작년과 비교해 늘었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제일 높은 곳이 경기·충북·충남(20㎍/㎥), 제일 낮은 곳은 제주·전남(14㎍/㎥)으로 나타났다. 재작년 대비 연평균 농도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20㎍/㎥→18㎍/㎥)이다. 울산(15㎍/㎥→16㎍/㎥)과 대전(16㎍/㎥→17㎍/㎥)은 연평균 농도가 높아졌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이유에 대해 국내 정책 이행, 국외 여건 호전, 양호한 기상 조건 형성의 복합적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산업·발전·수송·생활 등 분야별로 상시 대책을 이행 중이며 고농도 시기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것이 농도 감소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도 영향을 줬다.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1~11월 중국(399개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8㎍/㎥로 재작년(29㎍/㎥)보단 1㎍/㎥, 2015년(52㎍/㎥)보다는 24㎍/㎥ 감소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국외에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도 줄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서울 등 중부 지역 중심으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황사 일수 및 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것이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그간 농도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최근 고농도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세먼지 문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올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충실히 완수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에 발표한 ‘제3차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10년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