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은행권 대출금리가 0.3%포인트(P)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최근 낮아진 시장(채권) 금리와 예금 금리가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초 발표될 작년 12월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예금 금리 하락을 반영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5%를 넘어섰던 예금 금리는 최근 4%대로 내려왔고, 일부 은행 상품의 경우 3%대 후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코픽스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에 기반한 대출금리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 권에서는 0.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780∼7.410% 수준이다.
여기에 최근 채권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13일 4.630∼6.960%)와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 13일 5.492∼6.660%)도 0.3%포인트 안팎 인하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주담대 혼합형과 신용대출의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1년물의 금리는 최근 1주일새 각 0.394%포인트(6일 4.527%→13일 3.918%), 0.186%포인트(4.104%→3.918%)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상황임에도 대출금리는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은행들은 시장금리와 별개로 대출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물론 정치권에서까지 대출 금리를 두고 눈치를 주고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 등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은행이 작년 순이자이익 등 규모에서 여력이 있기에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이율 차이가 커서 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이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일이 없는지 철저히 감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은 은행들은 코픽스를 반영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 방안까지 내놓았다. 우리은행이 지난 13일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 방식으로 금리를 사실상 최대 0.9%포인트, 1.55%포인트씩 내린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변동형 금리를 0.8%p 인하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