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으로 축구팬들에게 얼굴이 익숙한 오현정 심판(35)이 월드컵 무대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할 심판에 오현정 심판을 비롯한 김유정(34·주심)과 김경민(43), 이슬기(43), 박미숙(40·이상 부심) 등이 포함된 한국 심판 5명의 명단을 9일 공개했다. 종전까지는 한 대회 2명이 최다였다.
2003년 월드컵에 임은주 주심과 최수진 부심, 2011년 월드컵에 차성미 주심과 김경민 부심, 2019년 월드컵에 김경민, 이슬기 부심이 각각 뽑힌 바 있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나라별 심판 숫자에서도 한국은 캐나다와 함께 공동 2위다. 미국이 총 6명으로 가장 많지만, 필드 심판(주, 부심) 숫자는 한국과 같은 5명이고, 비디오판독(VAR) 심판 1명이 추가로 참가한다.
캐나다는 우리와 같은 5명이 참가하지만 필드 심판은 3명이다. 이밖에 개최국 호주는 4명, 여자축구의 강호 일본은 3명이 참가한다. 이번 여자 월드컵에는 총 107명의 심판이 출전한다. 주심이 33명, 부심 56명, VAR 심판 18명이다.
심판들은 30일부터 2일까지 FIFA 주최로 열리는 심판 세미나에 참석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 심판은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큰 경사가 아닌가요? 심판이 가장 많이 뽑힌 미국이 6명인데, 필드 심판 숫자는 우리와 같아요. FIFA도 한국 여자 심판들의 능력을 인정한 거죠”라고 말했다.
오 심판의 월드컵 발탁은 축구팬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스포츠 예능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에서 단호한 판정과 함께 친절한 규칙 설명으로 친숙해진 그가 월드컵에 뛴다는 사실이 반가웠기 때문이다.
오 심판은 “오늘이 ‘골때녀’ 녹화 날인데 ‘월드컵 가면 누가 골때녀 심판을 맡느냐’며 축하해주더라”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