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 인근에서 폐지 줍는 노인을 도운 모습이 포착된 육군 ‘말년 병장’이 사단장 표창을 받는다.
선행의 주인공은 육군 32사단 98여단 기동중대 기관총사수 이석규(21) 병장이다. 다만 이 병장은 전역일이 이미 정해져 사단장 표창에 따른 포상 휴가는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 병장의 미담은 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관련 제보가 전해지며 알려졌다.
제보자는 “오늘(6일) 오후 2시 30분쯤 영등포 근처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폐지 줍는 할머니께서 폐지가 기울어져서 힘들어하고 계신 걸 보았다. 그런데 바로 어떤 국군장병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할머니를 도와주시는 걸 보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날도 많이 추웠는데 망설임 없이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제보 드린다”고 얘기했다. 당시 상황을 찍은 35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첨부했다.
제보자가 찍어 올린 영상에는 폐지 무게를 견디지 못해 수레가 기울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수레의 주인이 노인이 난감해하는 찰나 한 병사가 다가가 폐지를 들어 올려 수레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영상 후반에는 한 시민도 가세해 함께 폐지 정리를 돕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병장은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가 없는 것 같아 뛰쳐나가 도왔다”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알려지니 쑥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육군에 따르면 부대는 휴가 중에도 솔선수범하는 군인 정신을 실천한 이 병장의 전역식에 사단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