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VR 기기 출시로 관련 산업 활기 보일 듯
기기명은 ‘리얼리티 프로’ 될 듯
애플이 올봄 가상현실(VR) 기기를 공개하고, 가을부터 배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소수 유명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함께 VR 헤드셋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VR 헤드셋을 오는 봄 또는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6월 개발자 행사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송은 가을부터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당초 올해 1월에 VR 헤드셋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나 지난해 출시 계획을 연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기기명은 '리얼리티 프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기에 탑재된 운영체제(OS) 명칭은 'xrOS'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사 내부에서는 '보레알리스(Borealis)'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주요 제품에 설치되는 OS의 이름을 지명에서 따서 붙이는데, 보레알리스는 라틴어로 '북쪽'이라는 뜻이다.
'프로'는 애플이 아이폰 프로와 같이 고급 제품군에 붙이는 명칭이고, 운영체제에 붙은 'xr'는 가상·증강·혼합현실을 망라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을 뜻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정식 출시까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서비스, 마케팅 측면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지만, 올해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여러 사내 여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서에서 인적 자원을 확보했다.
애플의 VR 기기 출시는 계속 연기돼왔다. 2019년 첫 출시 목표를 잡았으나 매년 출시 시점이 지연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말에는 VR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결국 해를 넘겼다.
애플의 VR 기기가 올해 본격 출시되면 한풀 꺾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가상현실 기술 산업에 대한 열기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분석기관 CCS인사이트는 지난해 VR 헤드셋의 전 세계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넘게 줄어든 96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CCS인사이트는 애플이 VR 시장에 뛰어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점쳤다.
특히 메타버스에 사활을 걸고 있는 메타플랫폼과 애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메타의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는 순수 VR에 초점을 두고 있고, 애플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조합한 이른바 '혼합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