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김준 SK이노 부회장 “전기화·재활용 통해 친환경 전환”

입력 2023-01-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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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그룹의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을 이끄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전기화(일렉트리피케이션)와 재활용(리사이클)을 통해 친환경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틀 안에서 완전히 환경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로 카본(Zero Carbon)을 기반으로 우리가 해왔던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주력산업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라며 “그만큼 극복하는 부분을 보여줘야 하고, 지난 60년간 우리가 발생시킨 탄소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에너지·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 방식을 전기화와 리사이클 두 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전환이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분야로 정유를 꼽았다.

그는 “미래에는 가솔린, 디젤 등 수송용 연료는 다 없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가진 설비는 완전히 쓸모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설비가 좌초자산이 안 되게끔 해야 한다”며 “정유 설비를 저탄소를 거쳐 무탄소까지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SK엔무브가 폐윤활유를 재활용한 저탄소 윤활유를 만들고, SK지오센트릭이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열분해유를 만드는 게 대표적 예다.

김 부회장은 개나리주유소 등을 통해 사업성을 확인하고 있는 소규모 분산형 발전방식도 친환경 전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분산형 발전이란 소규모 연료전지나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해 가까운 지역에 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김 부회장은 “주유소를 허브로 해 분산발전소로 갈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과 사용 방식이 다 바뀌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기존 사업도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발전의 친환경 대안으로 부상한 소형모듈원자료(SMR)도 주목하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와 함께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워런 버핏이 세운 석탄발전소에 지금 테라파워의 SMR이 들어가는 거로 안다”며 “하지만 우라늄을 공급받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 상용화는 2030년이 넘어야 할 거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친환경 전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난 60년간 땅속에서 석유를 캐내는 역량을 쌓아온 것을 역으로 이용해 땅속으로 이산화탄소를 돌려보내겠다는 의미다.

김 부회장은 “CCS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제로카본으로 가기 어렵다”며 “땅속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뽑아낸 기술력으로 그걸 다시 되돌려놓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SK이노베이션 주요 경영진은 6일 미국 CES 2023 현장에서 새해 첫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사업 목표인 카본 투 그린과 관련한 성과가 창출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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