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물려받기 전 여성들과 함께 호텔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마키노 요시히로 전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최근 ‘김정은과 김여정’이란 제목의 저서를 내고 이런 내용을 담았다.
저서에 따르면 2000년대 중반 김정은은 저녁만 되면 평양에 있는 고려호텔에 들렀다. 친형 김정철이 동행했고 여성들도 함께했다. 그들이 뜨면 호텔은 문을 닫았다. 투숙객의 호텔 내 이동도 엄격히 제한됐다.
이를 보고 받은 아버지 김정일은 형제에게 호텔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성격이 온순한 김정철은 지시를 따랐지만,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여성들과 호텔을 출입했다. 극으로 치달은 부자 갈등은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중재로 진화됐다.
김 위원장이 동생 김 부부장을 의지하는 또 다른 이유는 건강 때문이라고 저자는 분석했다. 마키노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업무 복귀 후 동생 김경희가 현지지도에 동행한 이유가 김정일이 다시 쓰러질 때를 대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또 장남인 김정남의 암살이 김 위원장의 모친 고용희의 계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일의 셋째 부인인 고영희는 본처의 지위를 굳혀가며 권력투쟁에서 승리하고, 김정남이라는 남은 싹을 잘라내기 위해 일을 꾸몄다“라고 말했다.
한편 저자인 마키노는 아사히신문 서울 특파원과 서울지국장을 역임하며 한국 정부와 탈북자들을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