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아닌 땅에…" 진술 번복한 이기영, 포승줄 묶인 채 수색 대동

입력 2023-01-04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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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경찰이 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경찰이 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의 신병을 검찰에 넘기기 전 막바지 시신 수색에 집중했다.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내다 버렸다고 주장했던 이기영은 경찰의 수색 개시 일주일만인 이날 돌연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3일 경찰은 이기영을 포승줄에 묶고 대동해 시신을 묻은 장소를 정확하게 대라고 추궁하면서 수색했다. 하지만 매서운 추위에 땅이 얼어붙었고, 중장비를 동원했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경찰은 오후 6시 10분께 이날 수색을 중단하고, 다음날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색을 지켜보면 이기영은 이리저리 손짓까지 해가며 당시 상황과 범행 위치 등을 지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취재진이 다가가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는 데 치중했다.

이날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기영의 경기 파주시 집 등에서 확보된 혈흔과 머리카락 등에서 남성 1명, 여성 3명의 DNA가 나왔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회신받았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DNA의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동거녀와 택시 기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피해자들의 신용카드로 수천만 원을 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을 4일 검찰로 송치한다. 이기영은 오전 9시께 일산동부경찰서에서 나와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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