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 증가 기대감 커져
미국, 겨울 폭풍에 문 닫던 에너지 공장들 재개
공급 회복 따른 유가 하방 압력도 커져
러시아의 유가 상한제 제재안, 남은 변수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79.5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0.46달러(0.6%) 상승한 배럴당 84.38달러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장 초반 1%대 상승했지만, 이후 반락하거나 상승 폭을 줄였다. 공급과 수요 모두에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CNBC방송은 겨울 폭풍으로 폐쇄됐던 일부 미국 에너지 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걸프 연안의 이들 공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내리면서 한동안 전력과 측량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결과 노스다코타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 시설에서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후지토미증권의 사이토 가즈히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미국 날씨가 좋아질 것으로 예보돼 유가 랠리는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선 방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려 놓으면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에 적용해 온 최고 수준의 ‘갑(甲)’류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그보다 한 단계 낮은 ‘을(乙)’류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또 내년 1월 8일부터는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유전자 증폭(PCR) 검사도 폐지하기로 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이건 확실히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바라고 있던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유가 상한제에 동참한 국가들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변수로 남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2월 1일부터 5개월간 유가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에 석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령에 서명했다.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내년 초 석유 생산량을 5~7%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