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주간포럼 참석 러 부총리 발언
러시아가 최대 7% 수준의 석유 감산을 추진한다. 서방의 제재에 대응한다는 명목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방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이다. 이를 고려하면 하루 50만~70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생산을 줄이는 셈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유가 상한제 관련 판매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상한가가 60달러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비우호적 국가가 내리는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우리로선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박 부총리는 "유가 상한제에 동참하고 이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국가 및 기업에 대해 석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금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서방의 시도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26일 또는 27일에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관련 대통령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ㆍ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