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려대와 연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206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 수시 합격자 중 절반에 육박하는 수험생들은 다른 대학으로 빠져 나갔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연·고대 수시모집 1차 추가 합격자는 총 2068명이다. 최초 합격한 2068명이 다른 대학 등록을 위해 연·고대 합격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추가 합격 규모는 고려대가 1241명으로 지난해보다 75명 줄었다. 반면 연세대는 지난해 779명에서 올해 827명으로 48명 증가했다. 두 학교를 합쳐 27명이 감소한 셈이다.
연·고대 모두 인문계보다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추가합격이 더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였다. 고려대 자연계 추가합격자는 654명으로 인문계 574명보다 80명 많았고, 연세대도 자연계(465명)가 인문계(350명)보다 115명 많았다.
자연계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의대에서도 총 68명이 연고대 수시 합격을 포기했다. 연세대는 66명 모집에 26명(39.4%), 고려대는 81명 모집에 42명(51.9%)이 추가로 합격했다. 약대는 연세대 6명, 고려대 2명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에서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72명), 기계공학부(39명), 컴퓨터과학과(35명), 신소재공학부(31명), 화공생명공학부(28명) 등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았다. 고려대도 전기전자공학부(62명), 기계공학부(55명), 컴퓨터학과(53명), 신소재공학부(48명) 등으로 비슷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에서 추가 합격이 많은 것은 의약학계열 또는 서울대 중복 합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계에서는 양 대학 모두 경영학과 추가합격 인원이 가장 많았다. 고려대가 134명, 연세대 53명이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한양대 수시 1차 추가합격자는 826명으로, 지난해보다 28명 줄었다.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세 학교의 추가 합격 규모가 전년 대비 55명 줄어든 것이다.
임 대표는 “올해 서울권 수시 선발인원이 줄어들어 수시 이월인원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울권 대학의 수시 추가 합격 예비번호를 받았더라도 지난해보다 덜 돌 수도(추가 합격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