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도별 구인난 1%p 상승할 때 지역 소비자물가 0.56%p 오른다

입력 2022-1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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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지역별로 빈일자리율(구인난)이 1%포인트 상승할 때 관련 지역의 소비자물가가 0.56%포인트 오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 등이 내놓은 ‘BOK 이슈노트, 지역별 자료를 이용한 필립스곡선의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 상반기 중 세종시를 제외한 우리나라 16개 시도별 반기별 빈일자리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이용해 필립스곡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필립스곡선이란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비례 한다는 이론이다. 여기서 빈일자리율이란 기업들이 필요 인력을 뽑고 싶어도 뽑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통상 실업률과 반대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빈일자리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정비례하게 된다.

이는 최근 필립스곡선이 평탄화하고 있어 실업률(혹은 빈일자리율)과 소비자물가간 관계가 무너졌다는 인식을 깨는 것이다. 다만, 이번 분석과 같이 지역별·시간별로 통제하지 않은 우리나라 전체 필립스곡선의 기울기는 0.01포인트 불과했다.

이처럼 필립스곡선이 전체와 지역별·시간별 통제 분석간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역시 분석기간 중 지역별 빈일자리율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실제, 분석기간 중 평균 빈일자리율은 전남이 0.77%로 가장 낮은 반면, 제주는 1.81%로 가장 높아 두 지역간 빈일자리율 차이는 1.04%포인트에 달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이 0.2%에서 4.6% 구간에 있었던 반면, 지역별로는 마이너스(-)0.4%에서 5.6% 구간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편차가 컸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19%로 가장 낮았던 반면, 제주는 1.54%로 가장 높았다.

송상윤 한은 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빈일자리율이 지역에 따라 작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빈일자리율이 높다고 해서 물가상승률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동시장 상황이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필립스곡선이 완만하다는 최근 연구결과는 추정시 발생한 식별 문제에 크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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