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21년간 주인 없던 대우조선해양 새주인 됐다…인수계획 밝힌 지 석달만

입력 2022-1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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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화-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 본계약 체결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연합뉴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연합뉴스)

한화그룹이 21년간 주인 없던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됐다. 지난 9월 인수 계획을 밝힌 지 석 달 만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한화그룹은 약 2조 원 규모의 지분 인수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에 대우조선해양 보통주식 1억443만8643주를 주당 1만9150원에 신규로 발행한다. 이로써 한화그룹은 조선산업에 새로 진출하는 것은 물론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위산업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9월 6개 계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대우조선 지분 49.3%를 확보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었다.

한화그룹 외 추가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한화 측은 10월부터 대우조선을 상대로 단독으로 상세실사 작업을 벌여왔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12월 6일 한화그룹을 최종 투자자로 확정했다.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1조 원 이상 발생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데, 특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 한화 측이 대금 분납을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2019년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본계약 체결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조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이를 발판으로 한화그룹과 글로벌 방위산업,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시너지를 강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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