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 패하고,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에 승리함에 따라 남미 축구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 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격파하며 승리했다.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마지막 대회에 나선 리오넬 메시(35)는 우승에 4강과 결승전까지 2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날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통해 아르헨의 4강 진출에 힘을 실었다.
그는 전반 35분 절묘한 패스 한방으로 네덜란드 수비를 허물며 나우엘 몰리나 선수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네덜란드가 무서운 뒷심으로 후반 38분부터 두 골을 집어넣자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그는 승부차기에서 아르헨의 5번째 키커로 나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슈팅이 성공하며 4강 진출이 확정되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비해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은 같은 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했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는 크로아티아전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장 전반 16분에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특히 이 득점은 네이마르의 A매치 통산 77번째 골로, 펠레가 보유한 브라질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나눠 갖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 끝에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회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 탈환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패배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이에 따라 브라질과 아르헨의 준결승 대결은 무산되고, 아르헨과 크로아티아가 14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