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통과 막는 튀르키예...에너지 가격 '불안'

입력 2022-12-09 15:49 수정 2022-12-1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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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새 보험증명 요구로 발목 잡힌 유조선 늘어나
유럽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러시아 항구도시 나크호드카에 있는 원유 터미널 인근을 유조선이 4일(현지시간) 지나고 있다. 나크호드카(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항구도시 나크호드카에 있는 원유 터미널 인근을 유조선이 4일(현지시간) 지나고 있다. 나크호드카(러시아)/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가 국제 에너지 가격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 후 자국 해역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새로운 보험 증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흑해에서 발이 묶인 유조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CNN은 이스탄불에 있는 해운사 트라이베카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날 기준 총 16척의 유조선이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마르마라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6일까지만 해도 대기 유조선이 9척이었는데, 이틀 새 이 숫자가 두 배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다른 9척의 유조선은 마르마라해에서 다르다넬스 해협을 거쳐 지중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곳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은 러시아산은 물론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산 원유를 유럽에 공급한다. 가뜩이나 겨울철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진 유럽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단 에너지 공급 급감을 막기 위해 내년 1월 19일까지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지만, 튀르키예 해협에서 발목이 붙잡히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번 주부터 발효된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 상한제다. 유럽연합(EU)과 주요국 7개국(G7)은 지난 5일부터 가격 상한제를 도입해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해당 기준을 지키지 않는 해운사는 미국·유럽 보험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문제는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튀르키예가 자국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에 유가 상한제 규정을 적용한 새로운 보험 증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생겨났다. 튀르키예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선박은 사고 위험이 있다며 추가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호르헤 레온 라이스태드의 석유 부문 수석 부사장은 "당장 이 문제가 세계 석유 공급과 가격에 차질을 주지는 않겠지만, 즉시 해결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문제가 커질 수 있다"면서 "해당 해협이 원유 거래는 물론 세계 무역에 있어서 매우 인기 있는 경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상 운송 상품의 90%에 보상 보험을 제공하는 P&I 클럽 인터내셔널그룹은 튀르키예의 정책을 준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튀르키예 정부 요구에 따르면 선박들이 EU와 영국, 미국 법이나 제재 사항을 위반한 적이 있는지를 전부 확인해야 하는데, 이러한 요구 사항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튀르키예는 이 같은 P&I클럽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미국 재무부는 성명을 내고 가격 상한선이 러시아산 석유에만 적용되며 튀르키예 해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추가 점검이나 보증을 요구할 필요가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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