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국산 반도체 쓰겠다는 것
쿡 “미국 반도체 공급망 확장, 게임체인저 될 것”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쿡은 이날 TSMC 피닉스 공장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애플은 애리조나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프로세서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해 연설했다.
지난달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을 순방했던 쿡이 독일에서 참석한 내부회의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정확히 어떤 기업의 반도체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쿡은 해당 공장이 TSMC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쿡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를 강조하며 “애플은 해외에서 모든 최첨단 반도체를 구매해야 했지만, 이제 더 많은 기업이 미국으로 공급망을 가져올 것”이라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TSMC는 최신 아이폰, 아이패드, 맥 시리즈에 사용되는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
그러나 반도체 대부분을 대만에서 생산하는 TSMC는 지정학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반도체 공급 불안을 키울 여지가 있다.
쿡은 “TSMC의 전문성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 인력의 독창성을 결합한 밝은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며 “애플은 그 성장을 돕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TSMC는 400억 달러(약 53조 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두 개의 공장을 건설한다. 두 공장에서는 최첨단의 3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4㎚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2020년 건설 계획을 밝힌 피닉스 1공장은 2024년부터, 올해 추가로 건설 계획 소식이 전해진 피닉스 2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