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FT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으로 인해 36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감사에 착수했다. 다만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FTX 투자 손실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현지 일간지인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웡 부총리는 “FTX 투자 손실은 실망스러우며 테마섹의 명성을 훼손했다”라며 투자팀과 분리된 독립적인 팀이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FTX 파산이 싱가포르의 금융 시스템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테마섹과 국부펀드 GIC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일부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암호 화폐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중요한 것은 우리 투자 주체가 실패와 성공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장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 적절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 11일 미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테마섹의 FTX 투자규모는 2억75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테마섹의 전체 운용 규모인 2939억7000만 달러의 0.0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