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나오는 영농 부산물의 불법 소각 근절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전북권 대기환경연구소(이하 연구소)의 대기오염물질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근절 등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전북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북지역은 영농잔재물을 노천에서 소각하는 등 농업 활동에 따른 생물성 연소가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다. 매해 추수가 끝나는 10월, 농사가 시작되는 3월, 보리 수확기 직후인 6월에 영농잔재물의 불법소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진다.
이 시기 영농잔재물 불법소각 근절을 위해 지역 맞춤형 저감 정책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북 지역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가 뚜렷하게 감소했다.
이 지역의 올해 6월의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7㎍/㎥, 16㎍/㎥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7.5%, 41.2%나 줄었다.
또한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 이하)'는 16일로, 전년 같은 기간 7일에 비해 9일이나 늘었고 '나쁨일수(36㎍/㎥ 이상)'는 발생하지 않았다.
생물성 연소의 지표 물질인 유기탄소(74.0%), 원소탄소(75.3%), 칼륨(80.4%)의 감소율이 두드러져 생물성 연소의 감소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초미세먼지의 배출원별 기여도 분석 결과에서도 생물성 연소의 기여도가 2021년 6월(18%) 대비 올해 6월에는 6%로 뚜렷이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관측 결과를 지자체와 공유하고, 가을철 수확시기에도 불법소각 근절 정책 등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김대곤 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전북권 대기환경연구소의 대기오염물질 상세 성분 연속 관측자료를 활용해 대기질 개선 정책 효과의 과학적 근거 제시가 가능했다"라며 "앞으로도 관측자료 기반의 지역 맞춤형 대기 정책 지원을 위해 관련 지자체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