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열린 카타르 월드컵 우리나라와 우루과이 경기를 맞아 치킨 대란 사태를 빚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는 주문이 몰려 배달 지연 사태가 벌어졌고, 편의점 치킨 매출도 크게 치솟았다.
2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bhc의 가맹점 매출은 전년 대비 140% 치솟았다. 전 주에 비해서는 130% 오른 것으로 10월 같은 날과 비교하면 무려 200% 치솟은 수치다. 전날 교촌치킨의 가맹점 매출도 전주대비 110%, 전월 대비 140% 뛰었다. BBQ도 마찬가지다. 전날 제너시스BBQ 매출은 전월 동기 170% 솟구쳤다. BBQ 관계자는 “특히 신제품인 ‘자메이카 소떡만나 치킨(자소만)’ 주문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오후 8시 40분경 배달의민족은 고객 주문이 폭주하면서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의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미리 치킨 주문에 나선 고객들이 몰리면서다. 이날 오후 배달의 민족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항목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도 모두 치킨 브랜드가 차지했다. 쿠팡이츠에도 소비자가 몰리면서 “현재 치킨 주문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는 공지를 띄웠다.
치킨 프랜차이즈 자체 어플로도 고객이 쏠렸다. 전날 오후 4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인기 차트 순위 1위에 ‘교촌치킨’ 주문 앱이 1위에 올랐다. 치킨 앱이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 오후 7시경에는 교촌치킨 앱 로딩이 느려지는 등 과부하 현상도 나타났다. BBQ 앱에서도 예상 접속자 대비 2배가 몰려 시스템이 잠시 느려졌다.
편의점 치킨을 찾는 이들도 많았다. 전날 GS25의 매출은 지난주 목요일과 비교하면 19.5% 올랐는데, 치킨(146.9%)을 비롯해 맥주(186.4%)와 안주류(125.0%)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GS25는 월드컵 기간인 내달 3일까지 △버팔로립 1+1행사 △부먹치킨 등 대용량 치킨 3종 2000원 할인 행사+코카콜라 500㎖ 증정 등 이벤트에 나서고 세븐일레븐은 내달 2일까지 ‘만쿠만구치킨’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이 씨(42, 여)는 “가족끼리 치킨을 먹으면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교촌치킨 앱을 다운로드 받아 주문하려고 했지만, 배달 가능한 점포가 없다는 공지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실제 평소 밤 11~12시까지 영업하던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재료가 동나 전날 오후 9시에 문을 닫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치킨을 주문한 지 4시간 됐지만, 배달이 안 온다”, “배달 오토바이가 엄청 많이 대기 중이네요”, “9시 넘으니 동네 치킨집은 다 주문을 닫았네요” 등의 치킨 대란에 대한 글들과 교촌, bhc, BBQ, 굽네 등 메이저 프랜차이즈보다 덜 알려진 치킨 주문이 쉬웠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도 “오늘 대박 났어요”, “치킨 장사 잘되는 곳은 어제 매출 3000만 원 실화?”, “복날보다 바빴어요”, “주문이 밀려서 배달 앱 영업정지 걸었네요”, “예상 시간에 안 왔다고 별점 1점 테러 받았네요” 등 어제 상황에 대한 글들도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