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릴레이 인터뷰]②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실무형’ 협회장”
“또 대신이냐? 라는 말 대신, ‘대신’할 수 없는 솔루션을 내놓겠습니다. 20년 전부터 업의 마지막은 해법 제시자(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고 싶었습니다.”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투자협회의 존재가치는 협회에 대한 회원사들의 서비스만족도에서 나온다. 회원사들의 이해사항을 시장참여자들과 협업하며 해법을 제시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89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로 금융투자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2000년부터 5년 연속 전기전자 베스트애널리스트 1위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자산운용 경력도 보유했다. 2015년부터 대신자산운용 대표를 맡아 수년간 적자이던 회사를 흑자전환에 성공시켰다.
구 대표에게 ‘대신증권’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셈이다. 그는 “어떤 그룹 출신이냐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3년은 금융투자의 성장을 위해 혁신적인 실무형의 협회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서 출마를 하는 것”이라며 “업계 선후배 간의 경쟁구도가 아닌, 시대적 과제와 인물에 맞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증권사들의 증시 부진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극복해야한다고 봤다. 그는 “선제적 자율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체계적으로 보강해야 한다. 단기적인 수익에 연동하기보다는 회사의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재성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에 비해 홀대받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협회가 제도적으로 해법을 더 제시했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운용사의 상품 규제가 강화되면서 실질적으로 펀드 판매가 많이 이뤄지지 못했다. 또 ETF 추가 상장이나 OEM 펀드 이슈 같은 경우에도 과거 시세나 불공정 거래에 너무 치중하다보니 더 많은 상품들이 공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펀드 시장이 성장하는 것 같지만 운용사들의 수익 구조는 운용 보수도 계속 떨어지고 악화하고 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금융투자업의 신뢰,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성장 세 가지를 연결할 수 있는 해법이야말로 협회가 제시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의 수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증권사들의 대형화를 유도해 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부분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초대형사 또는 소규모 회사들의 비즈니스 영역은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기회나 방법이 각각 조금씩 다르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운용사 같은 경우에는 전문 사모들이 이제 굉장히 많이 생기고 있는데 투자자들한테 앞서 말한대로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려면 상품의 공급 역량 및 상품의 특성도 굉장히 다변화가 돼야 한다”고 했다.증권사별로 대형화나 비즈니스 영역의 차별화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금융투자협회장으로 해결하고 싶은 첫 번째 과제로는 ATS(대체거래소)를 꼽았다. 그는 “가장 먼저 실행해야하는 이슈”라며 “투자자들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고, 투자하는 상품도 다양한 대상으로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좀 더 다양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