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유저도 홀린 갤럭시 S22 울트라, ‘덕질템’ 넘어 소비자층 확대할까

입력 2022-1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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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갤럭시 S22 울트라 대여해드립니다. 장기 대여 우대해요!

갤럭시 S22 울트라가 뛰어난 카메라 성능 덕에 ‘덕질템’(덕질+아이템의 합성어)으로 거듭났다.

11일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SNS에 ‘갤럭시 S22 울트라’를 검색하면 대여 게시물이 다수 발견된다. 네이버 쇼핑에만 대여 전문 업체가 10여 곳 등록돼 있다. 이 중 한 업체의 이용 건수는 500개 이상에 이른다. 하루 대여 비용은 2만 원 안팎으로, 대여 기간이 길수록 비용은 조금씩 저렴해진다. 리뷰를 남긴 고객들은 “콘서트를 앞두고 대여했는데 만족스럽다”며 “덕질은 역시 갤럭시”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엔 아이폰을 쓰는 소비자도 특별한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 때 갤럭시를 찾는 경우가 숱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출처=당근마켓, 트위터 캡처)
▲(출처=당근마켓, 트위터 캡처)

갤럭시 S22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 ‘100배 줌 기능’이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때 요긴하다고 입소문이 나며, 해당 모델은 젊은 층 사이에서 ‘덕질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모델은 △1억800만 초고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까지 총 4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질 손상 없이 최대 10배 줌이 가능하며, 디지털줌 기능을 더하면 최대 100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반면 아이폰은 프로 모델 기준 광학 3배에 디지털줌으로 15배까지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S22 시리즈에는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빛이 거의 없는 저조도 환경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현장을 갤럭시 S22 울트라로 담아내며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갤럭시 S22 울트라는 최근 관측된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를 통해 ‘의문의 1승’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일본의 IT 전문 트위터 ‘A16bionic_RJTT’, ‘KANOTOSOX’ 등은 갤럭시 S22 울트라, 갤럭시 S21 울트라와 아이폰 14 프로맥스, 아이폰 13 프로맥스 등으로 촬영한 개기월식 사진을 공개했다. 두 갤럭시 제품으로 촬영한 월식 사진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진 달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줌은 물론, 달 표면 크레이터의 모습까지 담아냈다.

▲(출처=트위터 @KANOTOSOX, @A16bionic_RJTT)
▲(출처=트위터 @KANOTOSOX, @A16bionic_RJTT)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입소문을 탄 갤럭시 S22 울트라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이 같은 현상은 달갑지 않다. 이용 형태가 단순 대여에 그치고, 구매로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특유의 ‘감성’과 ‘디자인’을 내세우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시장 조사를 인용해 미국 청소년층의 87%가 아이폰 이용자라고 보도했다. 아이폰 이용자 중 다음 스마트폰도 아이폰 시리즈를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도 88%에 달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국내 20대 가운데 아이폰을 쓰는 비율은 과반(52%) 이상을 기록했다. 2020년 조사 때는 44%로 집계됐다. 2년 만에 20대 아이폰 사용률이 무려 12%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갤럭시는 45%(2020년)에서 44%(2022년)로 2년 사이 1%포인트 하락했다.

대여 경험을 구매로 잇기 위해선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마케팅 및 차기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3 시리즈가 반격 카드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해외 IT 매체와 팁스터 등으로부터 유출된 자료에 따르면 갤럭시 S23 울트라는 카메라에 최초로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다. 2020년 갤럭시 S20 울트라부터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후 3년 만의 업그레이드다. 1천만 듀얼픽셀 망원(3배 줌), 1000만 듀얼 픽셀 망원(10배 줌) 카메라는 기존의 ‘갤럭시 S22 울트라’와 동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망원 기능을 비롯해 색 구현, AI(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은 전작보다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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