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의 낙폭을 기록했다. 서울 내 아파트 거래량은 연내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계속되면서 아파트값이 바닥없는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매맷값 내림세가 계속되자 전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4%포인트(p) 더 떨어진 0.38% 하락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낙폭은 역대 최대 낙폭 기록보다 0.02%p 더 떨어진 수준이다. 종전 최대 낙폭은 지난 2012년 6월 11일 기록한 0.36%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를 포함해 24주 연속 하락 중이다. 올해 누적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3.17%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대부분은 지난주보다 집값이 더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선, 강남구가 지난주 (-0.28%)보다 0.06%p 하락한 –0.34%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지난주보다 0.02%p 추가 하락한 –0.47%로 집계됐다. 고덕동과 암사동 대단지 위주 내림세가 도드라졌다. 반면 송파구와 서초구는 전주 대비 각각 0.02%p와 0,03%p 오른 –0.58%와 –0.13%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에선 도봉구와 노원구가 각각 지난주보다 0.14%p와 0.12%p 더 내린 –0.56%와 –0.55%로 집계됐다. 도봉구는 창동과 방학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고, 노원구는 상계동과 중계동 대단지 내림세가 이어졌다. 용산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0.07%p 추가 하락한 –0.24%로 집계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급감 상황이 심화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물론, 지방 등 모든 지역의 아파트값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32%) 대비 추가 하락한 –0.39%로 집계됐다. 수도권(-0.40%→-0.47%)과 지방(-0.24%→-0.32%)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에서 인천은 이번 주 0.09%p 추가 하락한 –0.60%를, 경기는 0,07%p 더 떨어진 –0.49%로 집계됐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와 동춘동, 옥련동 위주로 하락하면서 –0.77%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선 성남 수정(-0.84%)‧중원구(-0.82%)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동두천시(-0.82%)는 인접 지역 입주물량 영향 있는 지행‧생연동 위주로 집값 약세를 보였다. 양주시(-0.74%)는 옥정신도시 내 입주 물량으로 옥정‧덕계동 아파트값이 내렸다. 파주시(-0.73%)도 하락 폭이 확대됐다.
아파트 매맷값이 하락하자 전세도 가파르게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5%p 추가 하락한 –0.48%로 집계됐다.
강북지역에선 강북구(-0.68%)는 미아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0.59%)는 하월곡‧종암‧길음동 위주로 전세 약세를 보였다. 은평구(-0.62%)는 녹번‧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지역에선 송파구(-0.71%)는 가락‧장지‧잠실동 위주로 거래가격 하향 조정되며, 강동구(-0.59%)는 암사‧명일‧천호동 위주로, 동작구(-0.55%)는 상도‧흑석동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 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임차인의 월세 계약 이동 지속하고 매매 매물의 전세 전환이 진행되는 등 매물 적체가 심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