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이 펄어비스에 대해 신작 출시가 지연된 점은 아쉬우나,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8000원으로 유지했다.
10일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펄어비스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3억 원과 120억 원으로, 당사 추정치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원화 약세의 영향도 일부 있었으나 ‘검은사막’, ‘이브’의 PC‧콘솔에서 트래픽이 증가하며 매출을 상승시킨 점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모바일 비중이 하락하며 지급수수료율이 낮아져 추정치를 상회한 반면, 펄어비스의 주가는 실적발표 컨퍼런스가 진행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붉은 사막’의 연말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가 불발되며 내년 하반기 개발 완료와 이후 출시계획을 회사가 밝히며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들의 콘텐츠 확보 전쟁을 고려한다면 펄어비스는 플랫폼 연초 행사를 통해 ‘붉은 사막’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가 체결한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 계약과 유사한 형태로 추측해 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콘텐츠 확보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게임패스 입점을 최우선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데 ‘붉은 사막’ 개발비를 고려했을 때 입점을 위한 최소 계약 조건은 1억 달러(14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확률상 높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8일 발매된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는 출시 10일 만에 10억 달러(1조4000억 원)를 달성했다”며 “액티비전블리자드의 피인수로 소니는 플스 출시작이 장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위협에 휩싸였고, 이는 개발사 지분인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솔 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출시 지연이 다시 한번 발생한 점은 다소 아쉽지만 출시된 트리플 A급 게임들은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고 인수‧합병(M&A) 관점을 고려한다면 펄어비스의 현 가치는 하방 가능성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