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저축보험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빅3'인 한화생명이 5% 후반의 금리를 적용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저축보험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본재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생명은 이날 '한화생명 내맘 쏙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5.7%의 확정금리를 보장하며 보험기간 5년, 일시납 1000만 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한도도 무제한이라 많은 물량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5% 후반대 저축보험을 출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5%대 저축성보험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달 24일이다. IBK연금보험은 5000억 원 한도로 연 금리 5.3% 저축보험을 내놨다. 만기 5년짜리 상품으로 보험료를 한 번에 납입하는 일시납 상품이다. 금리 5%대 저축보험이 나온 건 지난 2011년 9월 이후 11년 2개월 만이다. 이후 ABL생명도 이달 2일부터 5.4%의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인 '더나은(무)ABL저축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10%대로 치솟자 생보사들은 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성보험(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또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생보사들에게 저축보험은 한 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하지만 높은 금리로 저축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보험사들의 실제 자산운용수익률은 저축보험 금리를 밑돌아 이차역마진 우려는 계속된다.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 금리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 판매 확대는 2010년 초 생보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보험의 만기가 도래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