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
3분기 누적 생산도 작년보다 4.6%↑
코로나 이전 비교해 92.5% 수준 회복
국내 완성차 생산이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분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생산 정상화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9월까지 누적 생산은 전년 대비 4.5%나 증가했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해보면 올 하반기 들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 현대차의 경우 2021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까지 수급이 불안정하면서 본격적인 개선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올해 1월 국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3.1% 감소한 27만3000대 수준에 머물기도 했다.
본격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다. 이를 바탕으로 5월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 지난해 같은 기간 25만6000대 수준을 생산한 국내 제조사는 올해 5월 무려 19.7%나 상승한 30만6000대를 생산했다. 이후 9월까지 전년 대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9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 생산은 2018년 약 289만9000대에서 2019년 291만5000대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분기당 100만 대 생산에 근접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우리나라는 한때 1분기당 130만 대를 생산하면서 연산 400만 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데믹 초기, 국내 완성차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수급난에서 자유로웠다. 이 무렵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앞두고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한 덕이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19~2020년, 기아는 2020~2021년 사이 대거 신차를 쏟아냈다. 2000년대 이후 세 번째로 맞는 ‘신차 슈퍼 사이클’이었다. 신차 출시에 맞춰 자동차용 반도체를 넉넉하게 선점한 덕에 팬데믹 초기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 오히려 ‘신차 슈퍼 사이클’의 끝 무렵인 2021년에 오히려 반도체 수급난을 겪기도 했다.
본격적인 개선세는 올해 2분기 말 시작했다. 5월 국내 완성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9.7% 상승한 30만7000대에 육박했다. 이어 6월 생산이 보합세(0.8% 증가)를 기록한 이후 7~9월 3개월 연속 각각 △8.9% △21.1% △34.1%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9월 누적 국내 완성차 총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257만6596대)보다 4.6% 증가한 269만5690대를 기록했다.
국내 생산 증가세는 비단 현대차ㆍ기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브랜드에 걸쳐 골고루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를 비롯해 친환경차 생산이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은 XM3가 수출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쌍용차까지 신차 토레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생산량을 확대하고 나섰다.
KAMA 관계자는 “국내 일부 완성차 공장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등을 10월에 추진하면서 4분기에 일부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라면서도 “코로나19로 생산이 위축됐던 2020~2021년과 비교하면 올해 뚜렷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