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헌법을 계속해서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 패한 후 첫 공개 발언이다.
그는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룰라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하지도 않았다. 대신 자신의 지지층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권력이양에 협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에 이어 연단에 오른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르가 법에 근거한 권력이양을 위해 나에게 권한을 부여했다”며 “새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르는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선거 결과 발표 이후 보우소나르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브라질 사회는 폭풍전야에 놓였었다. 보우소나르가 자신이 패배하는 길은 선거가 조작되는 경우 뿐이라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민주적인 권력이양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권력이양 절차를 승인하면서 고비는 넘겼지만 향후 논란의 씨앗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가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명백하게 패배 승복을 하지 않은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윌슨 연구소 브라질 센터의 수석 고문인 브루나 산토스는 “보우소나루가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우소나루는 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반대 세력이고 이번 선거 후 더 강해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