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예대율 등 관리에 은행채 발행 늘어 은행채 5년물 역대최대폭 상승 탓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되레 줄며 역주행, 정책모기지론 수요 감소 탓
이자장사는 여전, 은행 예대금리차 8년1개월만 최고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10여년만에 가장 높고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 상승폭이 컸다. 각각 20여년과 역대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한국과 미국 등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은행에서 예대율 등 관리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린 탓에 은행채 금리가 역대최대폭으로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고정금리 대출인 정책모기지론 수요가 줄어든 탓에 가계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되레 줄었다. 이자장사는 여전해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예대금리차는 8년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9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40bp(1bp=0.01%포인트) 급등한 3.38%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3.43%) 이후 10년2개월만에 최고치다.
대출평균 금리도 19bp 상승한 4.71%를 보였다. 특히 가계대출은 39bp 오른 5.15%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5.20%) 이후 10년2개월만에 첫 5%대에 진입한 것이며, 2012년 1월(+43bp) 이후 10년8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주담대는 44bp 급등한 4.79%를 보여 2002년 2월(+49bp)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집단대출은 59bp 폭등한 4.92%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18bp 상승한 1.66%를, 총대출금리는 21bp 오른 4.12%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올라 은행 예대금리차는 3bp 확대된 2.46%포인트를 보였다. 이는 2014년 8월(2.47%p) 이후 8년1개월만에 최대폭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4.0%로 축소됐다. 직전월엔 24.5%를 기록해 1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연준 빅스텝과 한은 금리인상, 은행채 발행 증가 등으로 주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담대와 집단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고정금리 비중이 축소된 것은 대표적 고정금리형 상품인 정책모기지론이 수요부족에 축소된 탓이다. 대출자격이 6억원 이하인데다 수도권이나 특정지역에선 현실성이 떨어져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향후 추이와 관련해서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금융기관 내부요인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