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끝 다가온다”…경기침체 우려한 캐나다·호주의 속도조절, 연준 움직일까

입력 2022-10-27 15:15 수정 2022-10-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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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시장 전망과 달리 ‘자이언트스텝’ 대신 ‘빅스텝’
"지나친 긴축, 불필요한 경기감속 일으켜"
연준, 12월 0.75%p 인상 확률, 80%서 36%로 급락

경기침체 우려에 긴축 속도를 늦추는 국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호주에 이어 캐나다도 시장 전망보다 작게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들의 변화가 전 세계 긴축을 주도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까지 움직이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보다 0.5%포인트(p) 인상한 3.75%로 결정했다.

BOC는 7월 금리를 1%p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지난달에는 0.75%p 인상인 ‘자이언트스텝’을 밟았던 만큼 이번에도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는 0.75%p 인상을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긴축 속도를 ‘빅스텝’으로 한 박자 늦춘 것이다.

티프 맥클렘 BOC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긴축을 지나치게 하면 필요 이상으로 경기를 감속시킬 수 있다”며 전략 수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기 감속은 아니지만, 크게 감속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긴축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선 “통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한편 더 적은 인상 폭으로의 움직임도 있을 수 있다”며 0.25%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평은 엇갈렸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C가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보냈을 위험이 있다”며 “당국은 지금까지의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허스비 이코노미스트는 “BOC 결정은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증가하는 현 상황과 일치한다”고 평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도 4일 시장 예측과 달리 4연속 0.5%p 인상을 끝내고 0.25%p 인상으로 돌아갔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당시 성명에서 “금리가 단기간에 상당 수준 인상됐다”며 긴축 가속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캐나다와 호주의 전략 수정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이 끝을 향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제 시선은 연준으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내달 1~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12월 FOMC에서도 금리가 0.75%p 오를 확률을 36%로 내다봤다. 이전에 이 확률은 80%까지 치솟았다. 최근 연준 인사들의 잇따른 속도 조절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셰러드 브라운 상원 의원은 이번 주 파월 의장에게 긴축 우려를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월 의장이 꼭 정치적 압력에 굴복할 것으로 생각하진 않지만, 성장이 계속 둔화하고 실직자가 빠르게 증가한다면 압박 수위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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