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정·실적 쇼크·부동산…‘3중고’ 휩싸인 증권업계

입력 2022-10-24 15:47 수정 2022-10-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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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3중고(高)’에 휩싸였다. 증시 한파에 이어 실적 쇼크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성 악화까지 덮치면서 증권업계가 휘청여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34.40% 하락했다. 악재가 집중적으로 덮친 한 달 사이에는 8.89% 떨어졌다. KRX증권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을 종합한 증권업 대표 지수다.

실제 개별 증권사 주가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주(21일) 부국증권, 한양증권, DB금융투자,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동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다올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매각 루머까지 불거져 관련 내용을 금융감독원 합동단속반에 신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업황에 대한 실적 우려도 심화하는 상황이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총합은 7470억 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6922억 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1조53억 원)보다 25.7% 감소한 규모다.

업계 내부도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장이 너무 안 좋으니 일단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분위기”라며 상황을 전했다. 글로벌 긴축 기조로 업황이 불확실해진 마당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이어지자 상황을 지켜보며 활동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날 증권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키움증권(6%) △삼성증권(2.81%) △한국금융지주(1.77%) △미래에셋증권(1.64%) △NH투자증권(1.25%) 등 증권주는 크게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정부가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디폴트 사태에 대응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50조 원+플러스알파(+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자, 그 안도감이 주가에 반영돼서다.

일각에서도 정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으로 증권업계가 비교적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PF ABCP 시장의 불안과 파급영향을 정부와 금융당국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6월 말 국내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가 약 48조 원임을 감안하면 ‘50조 원+플러스알파(+α)’ 규모의 유동성 공급조치는 시장 불안을 완화 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별로 조정 유동성 비율은 101~112% 사이에 위치하며 가중평균은 107%”이라며 “유동성 자산 처분으로 단기자금시장과 국채 및 회사채 시장 악영향이라는 2차 효과를 제외하면, 즉 시스템 리스크가 아닌 개별 증권사 차원에서 본다면 유동성은 상당 부분 확보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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