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리는 ‘창고형 매장’...코로나·고물가에도 나홀로 ‘쑥쑥’

입력 2022-10-19 14:28 수정 2022-10-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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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매장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고물가에 대용량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반면 대형마트는 가성비와 트렌디함으로 무장한 편의점과 약진하는 이커머스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는 기존 매장을 창고형 매장으로 바꾸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연산점.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연산점. (사진제공=이마트)

19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 성장세가 꾸준하다. 2019년 6조8644억 원이던 창고형 할인매장 규모는 올해 9조8892억 원(잠정치)으로 44% 성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에도 7조7326억 원을 기록하며 직전 연도 대비 12% 상승했다. 감염 우려로 매장 내 이동이 제한됐던 같은 기간에 대형마트는 27조4484억 원에서 26조398억 원, 백화점은 30조618억 원에서 27조556억 원으로 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소비자와 남품업체 모두에 이점이 많은 유통 채널이다. 물건을 벌크로 들여 매입가를 낮출 수 있고, 커다란 창고에 박스 포장을 그대로 진열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소비자들 역시 이색적인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으로 살 수 있어 이득이다.

반면 대형마트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골목 구석구석 촘촘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확장 중인 편의점은 물론 배송에 강점이 있는 이커머스에 밀리는 상황이다. 또한 의무휴업으로 휴일 영업이 제한적인 점도 부정적 요소다. 실제 2019년 27조4484억 원이던 대형마트 시장규모는 2025년 24조3045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수 역시 지난 2019년(8월 기준) 408개에서 올해 381개(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기준) 꾸준히 줄고 있다.

▲롯데마트 보틀벙커.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 보틀벙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런 상황에서 대형마트 업계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기존 트레이더스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전면 개편했다. 유료멤버십을 도입해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일정 기간 100원에 멤버십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한 ‘100원 딜’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매장 수를 3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맥스’(MAXX)도 약진하고 있다. 기존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맥스’로 재단장했다. 와인을 마시고 체험할 수 있는 와인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입점시켜 킬러 카테고리 육성에도 주력한다. 맥스는 내년까지 신규 점포를 2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원조격’인 코스트코가 이달 중 고척점을 연다. 지난 8월 김해점에 이은 올해 두 번째 신규 점포다. 내년에는 인천 청라 신규출점도 앞두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불황에 박리다매형 소비가 뜨면서 당분간 창고형 할인매장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로모니터 측은 창고형 할인매장 시장규모가 내년 10조 원을 돌파해 2025년까지 12조4927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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