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경기도 국감, ‘이재명 의혹’ 공방 1시간 만에 파행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자료요구와 관련해 정회되고 있다. 2022.10.18. [e-mail]

18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이재명 전 지사 의혹 관련 제출 자료 제출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격돌하다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기도의 미흡한 자료 제출에 대해 김동연 지사 고발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사를 옹호하며 격돌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주질의에 앞서 “경기도는 국가기관이 아닌 것 같다. 거의 무차별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마 경기도가 말하는 공정이라는 것은 여야 가리지 않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의 이름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고발할 것을 요청한다”며 “본 위원에서 요청했던 자료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다른 부처에서 보내는 것 정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자료 제출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위원장은 “김동연 경기지사를 비롯한 관계자의 고발 문제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자료 제출 내용을 파악해보겠다”며 “국가 위임 사무나 보조금을 받지 않은 부분에 대한 자료 요구가 있지 않았나 싶다. 최대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감기관 입장에서 일차적으로 판단해서 일단은 그것에 따라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추후에 내용 여부를 따져야 된다고 본다”며 김 지사를 감쌌다.

이어 “김웅 위원님의 말씀대로 법의 취지에 따라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처벌을 요구하고 이를 시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다만 이를 진행하려면 그동안 자료 요구했던 모든 사항, 또 모든 기관에 대해서 공정하게 해야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정봉민ㆍ조은희 의원이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법인카드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반박했다.

문 의원은 “수사기관에서나 요구할 수 있는 업무추진비라든가 법인카드 이런 자료가 국정감사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다”며 “지방정부 국정감사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국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이런 부분 다뤄야 한다”며 “정치공세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냐”고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은 공정하게 진행하라”고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을 협박하냐”고 맞서며 고성이 오갔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퇴장했고,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자료 제출 없이 국감 못한다”며 “연기해서 19일 다시 국회에서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채익 위원장은 감사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1시 5분 경에 국감을 중단했다. 40여 분 후 다시 속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