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고준위 방폐장)의 부지 선정을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문가들은 부지 선정에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다며 장기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일 대한지질학회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에 관한 부지 선정 분석을 위해 지질 분야 4개 학회와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8월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이 발의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에 이어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부지 선정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지 선정은 전문가들이나 정부 관계자들도 난제로 꼽을 정도로 어려운 과제다. 모든 과정에서 부지 선정이 제일 오래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주에 건설된 중·저준위 방폐장도 부지 선정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됐었다. 주민들과 소통 문제도 있지만, 특히 부지의 타당성이나 적합도를 점검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로 용지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 장기적인 연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부경대 교수는 국내 고준위 방폐물 처분 가능성과 절차, 노열 전남대 교수는 고준위 방폐물 처분을 위한 지구과학적 고찰, 한원식 연세대 교수는 수리 지질학적 복합물리 현상을 고려한 부지선정 필요성, 권상기 인하대 교수는 부지확보를 위한 암반 공학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부지 선정 시 지질학적 요소를 중심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고준위 방폐장 선정과 처분 방식 결정에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를 합동으로 주관한 기원서 대한지질학회장은 "고준위 방폐물 저장과 처분은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여는 이정표"라며 "다양한 관련 전문가와 정부, 산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학회들의 지혜를 모아 국민이 안심할 고준위 방폐물 처분에 관한 제도 마련과 부지 선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