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7일 강조한 말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이 거론되자 "지금같은 비상 상황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모르냐"는 지적들이 제기된 데에 따른 설명이다. 국내외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비상 상황이지만 전 세계가 겪는 위기인 만큼 하루라도 먼저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한 언론매체는 지난달 28일 윤 대통령이 제8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기사에 달린 최대 공감 댓글(하아... 물가·환율 안 잡나? 뭐가 급한 건지 몰라?)을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 성격은 '글로벌 복합위기'로 글로벌 위기라는 것은 모든 국가가 겪는 것이므로 우리만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다같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만 잘하면 우리가 앞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디지털을 논하고 농업 혁신과 AI를 얘기하는 것과 이같은 비상상황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지만 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단기 대책(미시·거시 등 정부가 내놓고 있는 각종 대응책)과 중장기 대책을 같이 간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 역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주재한 제10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감소로 기업 불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신산업 육성과 첨단산업 초격차, 주력산업의 고도화 등을 통해 산업 체질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최 수석은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거시지표는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로 예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중국 봉쇄 장기화, 유럽 가스수급 불안, 영국 금융불안 등 불확실성 커지기 때문에 글로벌 복합위기가 안좋은 방향으로 장기화되고 향후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높아진 물가 수준과 커지는 경기 하방 위험을 균형있게 관리해야 해 이를 고려하면서 정책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수석은 "또 한 측면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로 글로벌 복합위기의 강기화 등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8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다음주 발표될 9월 경상수지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만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대외전전성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핵심분야 글로벌 공급망, 한류콘텐츠 해외진출지원 방향 등 서비스 수지 개선 방안 대책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