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기업들, '새판짜기' 한창… '미래먹거리' 선점 노력

입력 2022-10-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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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 3월 26일 리튬 추출을 위한 밭이 보인다. 우유니/로이터연합뉴스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 3월 26일 리튬 추출을 위한 밭이 보인다. 우유니/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에너지 분야 대기업이 미래먹거리를 위해 국내·외 협업에 나서고 있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기술을 공유하는가 하면 원자재 공급을 위해 해외 기업과 MOU(업무협약) 등을 맺는다.

국내외 기업과 합작사 설립에 나선 곳은 GS, 포스코, 롯데케미칼, SK가스 등이다. 이들은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를 제공한 '에너지 합작사' 설립에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부생수소 기반 발전소를 짓는다. 향후에는 수송요 수소 사업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합작사 사명은 '롯데SK에너루트 주식회사'다. 지분은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각각 45%씩 갖는다. 나머지 10%는 산업용 가스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에어리퀴드코리아가 투자했다. 이 회사는 합작사에 수소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망 및 유통에 대한 전문지식과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합작법인은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내 약 3700평 규모 부지에 약 3000억여 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의 부생수소 생산자로서 원료 공급과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한 수소 모빌리티 수요처 확보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 예정이다. SK가스는 울산 내 있는 관계사를 통해 부생 수소를 확보해 공급하고, 기존에 보유한 발전사업 역량과 LPG 충전소 네트워크 및 운영 노하우를 제공한다.

GS에너지는 포스코홀딩스와 이차전지 재활용 사업을 목적으로 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사명은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다. 두 기업은 지난 6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해당 서명식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무게감을 두는 모습이었다.

합작법인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를 가진다. 이차전지 기술에 대해서 포크소가 주도적인 기술을 가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들 국내 기업이 신사업을 위해 힘을 모았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은 원자재 수급을 위해 해외기업과 손잡았다. 리튬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 아발론(Avalon), 스노우레이크(Snowlake)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2025년부터 5년간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톤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수산화리튬은 고성능·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해외 기업과 원재료 수급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칠레, 중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산화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SK온도 지난달 호주에 있는 '글로벌리튬'사와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MOU는 향후 글로벌 리튬사가 소유·개발 중인 광산에서 생산되는 리튬 정광(스포듀민)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내용이다. 또, 글로벌 리튬사가 추진 중인 생산 프로젝트에 지분을 매입할 기회도 얻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특성상 누군가 선점한 채로 구도가 굳어지면 이를 뒤집기 힘들다"며 "새로운 에너지는 공통된 미래먹거리인 만큼 협업을 통해 선점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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