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보고서 어디에도 영부인 타지마할 방문 결과 없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이 인도 측 요청이 아닌 ‘셀프 초청’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자체 감사를 요구했다.
배 의원은 5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 여사가 동행한 정부대표단 일정 자료를 들고 “외교부 통해서 입장을 보니 청와대가 당시 발표한 내용과 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보고서 어디에도 영부인이 타지마할에 방문한 결과가 안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기획재정부에 신청된 예비비를 보면 일정상 타지마할이 없다”며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된 일정 최종보고서에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다.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배정받았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김 여사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1월 인도 관광지 타지마할 등을 방문했다. 이후 방문 목적과 소요된 예산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배 의원은 “순방을 다녀오면 결과보고서가 남아야 한다. 그런데 타지마할 보고서가 누락됐다”며 “긴급한 셀프 인도 초청, 기재부가 예산 배정할 때 타지마할 일정을 빼고 예비비 신청한 점, 긴급히 타지마할을 가게 됐다고 해명했으나 귀국 후 순방 보고에 일정이 없다는 점에 대해 국회가 감사원에 요청하는 게 아니라 문체부에 자체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나서 김 여사의 인도 순방 논란에 총공세를 펼쳤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의 인도 방문이 국가 재난만큼 촌각을 다투는 일이었는지, 또 청와대는 뭐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까지 동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인도 관광에 4억 원의 국민 혈세를 쓴 사람도 문제지만은, 이를 알고도 막지 못한 보좌진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인도 방문이 과연 적절했는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이번만큼은 ‘무례하다’는 말로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재정금고는 김정숙 여사의 사금고였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는 김 여사의 전용 관광 에이전트였냐”며 “‘상대국이 먼저 요청했다’며 다른 나라를 팔아 국민을 속이고, 혈세 관광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심각한‘외교 무례’이며, ‘외교 참사’”라고 직격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나랏돈을 들여서, 거짓말에 외교적 결례까지 범하며 가야 했는지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한가하게 관광이나 다녔던 대통령 부인을 결사옹위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맹외교, 가치외교에 대해 참사 운운할 자격이 있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