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AP뉴시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게 되는 기업 비율이 올해보다 3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고 세계 경기침체가 깊어지게 되면 투기등급 기업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채무비용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디폴트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미국에서 현재 2% 미만인 디폴트 기업 비율이 내년 8월에는 7.8%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약 2%에서 6.5%까지 늘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EMEA 지역의 투기등급의 65%가 투기등급 중·6번째 등급에 해당하는 'B2'·'B3' 등급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시장도 '가뭄' 수준으로 위축된 상황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1조6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업의 채권 발행과 대출은 약 3150억 달러에 그치는 상황이다.
무디스는 이러한 현 상황이 채권 신규 발행시장의 경색으로 채무 차환이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