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20세 이하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3년간 거래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출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해외파생상품이 초고위험상품에 속하는 만큼 사전교육 의무 이수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투자자별 국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규모 및 해외파생상품 거래 손익현황’에 따르면, 해외파생상품에 투자한 20세 이하 개인투자자 거래규모(매수+매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6조5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투자자들의 해외파생상품 투자 규모 4677조4992억 중 0.14%를 차지한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거래규모(4조7585억 원)를 뛰어넘어 전년 대비 1.4배에 달하고 잇다.
‘리틀 개미’들은 국내보다 외국 증시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했다. 이들의 해외 증시 거래규모는 2020년 3조5382억 원, 2021년 4조7585억 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6조 원을 넘겼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파생시장에서의 투자 거래규모는 2020년 1조838억 원에서 2021년 9690억 원, 올 상반기 1231억 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전체 투자자들 중 ‘리틀 개미’만 유일하게 올해 해외파생상품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투자자들의 경우, 2020년 807조 원에서 올 상반기 344조 원으로 투자 규모를 줄였다. 투자 거래규모 비중이 가장 큰 40대는 2021년 2536억 원에서 올 상반기 1696억 원으로 감소했다. ‘어린’ 투자자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투자 성향을 보였던 것이다.
투기 우려도 제기된다. 개인이 코스피200 선물·옵션 같은 국내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교육 1시간, 모의거래 3시간을 의무적으로 거치고 1000만 원 이상을 예탁하도록 되어있지만, 해외파생상품의 경우 아무런 장치가 없다. 박재호 의원은 “해외 파생상품은 가격변동이 크고 변수가 많고 투기성도 짙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없는 실정”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