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확률 98% 이상”...증시·원자재 줄줄이 폭락

입력 2022-09-27 14:17 수정 2022-09-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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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기술적 약세장 진입…S&P, 연중 최저
국제유가, 1월 이후 최저치
영국, 감세안 후폭풍에 파운드 환율ㆍ국채 가격 ↓
블룸버그원자재현물지수 6월 고점서 24% 하락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전 세계 증시가 줄줄이 폭락했고, 원자재 가격 역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시장이 혼돈에 휩싸인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 확률 98% 이상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투자 리서치 업체 네드데이비스리서치(NDR)가 개발한 글로벌 경기침체 예측 모델 분석 결과 세계 경기침체 확률이 98%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NDR 측은 “우리의 모델에서 이 정도로 침체 확률이 높았던 경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발생한 2020년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09년 밖에 없다”며 “이는 내년 중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전 세계 증시도 더 많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증시 다우지수는 1월 초 기록한 52주래 최고치에서 20.4%가량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지수는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올해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역시 1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후퇴 우려에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4%에 육박,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영국 정부가 23일 발표한 대규모 감세안 후폭풍이 지속되면서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010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고 미국 달러당 파운드화 가치도 1.03달러까지 내려가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시장 발작에 놀라 진화에 나섰지만,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금리에 변화를 주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란은행이 이번 주 비상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시장 실망감이 커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는 원자재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블룸버그 원자재현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 하락하며 1월 24일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고점과 비교해서는 24% 빠지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해당 지수는 원유, 구리, 밀 등 22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한다.

글로벌 경기 전망 악화로 수요가 위축된 데다가 달러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원자재 시장 상황을 악화시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최근 20년 만의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원자재는 달러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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