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한 91.4를 기록했다. 이는 신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7월 86.0까지 떨어진 이후 두달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한데다, 2022년 7월 모집단내 비중을 변경하면서 그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엔 주의가 요구된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76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포인트 내린 67로 신표본으로 작성된 7월(82)이후 석달 연속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시기 초반에는 대내외 분위기가 괜찮았다.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낮아진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생활형편과 경기전망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소비는 평균보다 높다. 대면서비스가 여행과 오락을 중심으로 높았다. 다만, 소비도 넉달째 둔화하는 모습이다. 고물가, 고금리가 오래간다면 조금씩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주택가격 전망은 역대 최저수준이다.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심리가 민감하게 내려가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157을 기록했다. 7월 166을 기록한 이래 두달연속 하락한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5.1%)은 전월과 같았다. 석달연속 역대최고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0.1%포인트 떨어진 4.2%를 기록했다.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7월(4.7%) 이후 두달연속 내림세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9.6%,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농축수산물(49.5%), 석유류제품(41.4%) 순이었다.
황 팀장은 “외식비 등이 물가인식에 영향을 줘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405가구였다. 조사기간은 13일부터 20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