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이미 발표된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가 신속히 집행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방기선 차관은 이날 오전 기재부 내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이같은 내용의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주말 중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며 "미국·유럽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7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80%)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3만선 아래에서 마감하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마감가 기준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방 차관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의 100억 달러 한도 외환 스와프의 신속 집행을 당부하면서 "환율상승에 따른 신용한도 제약으로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의 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 및 정책금융기관과도 적극 협의를 이어가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시 외환당국이 조선사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오른 달러당 1419.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1423.4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약 13년 6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