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단독 ‘석촌호수 산책 세션’ 제공
국내 4개 애플스토어 중 세 번째 규모
이르면 이달 말 아이폰14 전시 예정
“애플스토어 명동의 축소판이네.”
22일 오전 애플 미디어데이를 통해 방문한 애플 잠실은 ‘알짜배기’였다. 지난 4월 개장한 ‘애플 명동’과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2층짜리 애플 명동을 1층짜리 매장으로 압축해 옮긴 것 같았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애플 잠실은 한 개 층에 체험부터 제품 전시 공간까지 꽉 들어차 있었다. 여느 애플스토어처럼 높은 층고를 갖췄으며 가로 30m, 높이 4.5m에 달하는 전면 유리가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애플에 따르면 이곳 매장 내 나무 벽, 전면 유리, 바닥재, 그래픽 패널 등은 국내에서 수급한 자재들로 만들어졌으며 실제 애플 명동과 유사한 구성으로 이뤄졌다.
국내 애플스토어 가운데 면적으로만 보면 애플 잠실은 애플 명동(3호점), 애플 가로수길(1호점)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2호점인 애플 여의도보다도 크다.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115명에 달한다.
아이맥, 맥 스튜디오, 아이패드, 아이폰 등의 최신 제품을 전시한 공간도 많았다. 애플 잠실은 15개의 전체 테이블 중 11개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 4개는 제품을 수리하는 ‘지니어스 바’(Genius Bar)로 활용되며 고객이 기다리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곳은 바로 온라인 주문한 제품을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픽업’(Pick up) 공간이었다. 픽업 공간은 아시아 최초로 애플 명동에서 선보인 바 있다. 애플 관계자는 “잠실 매장에는 여의도, 가로수길에 없는 픽업 공간이 있다”며 “세션에서 석촌호수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애플 잠실만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세션도 체험할 수 있다. 픽업 공간 양쪽으로 매장의 가장 앞에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을 위한 테이블이 두개 마련돼 있다. 애플 잠실 방문객들은 다른 애플 매장과 달리 좀 더 개인적이고 소규모의 세션을 즐길 수 있다.
애플 최신 기기를 활용한 드로잉, 사진 촬영 등의 세션은 물론 잠실 매장에서만 경험 가능한 석촌호수 산책 세션도 제공한다. 이날 기자는 ‘아트 산책: 관찰에서 시작하는 드로잉’ 세션을 체험하며 석촌호수를 그리고 채색해봤다. 부족한 미적 감각에 다소 완성본이 민망하기도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애플 뮤직, 애플 티비플러스(+), 애플 아케이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애플 뮤직 공간에서는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를 이용해 애플 뮤직의 공간 음향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 아케이드에서는 조이스틱을 통해 직접 게임도 할 수 있다.
다만 지난 8일 공개된 아이폰14ㆍ애플 워치8 시리즈는 볼 수 없었다.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는 정식 출시 일정에 맞춰 애플 잠실에도 전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둘러본 애플 잠실은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고 보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공간이었다. 롯데월드와 더불어 잠실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잠실은 이달 24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방문객을 맞이한다. 애플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예약을 할 수 있으며 현장 대기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