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4일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물가 부담은 향후 소비 둔화 가능성을 야기해 경기 침체 이슈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8.3%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간밤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가솔린과 항공료, 중고차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신차, 식품, 임대료, 의료 서비스가 상승하는 등 끈질기고 광범위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CPI 쇼크 이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 단기물 중심의 국채금리 급등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높아졌고, 11월 FOMC에서도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긴축 속도가 점점 더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물가 부담에 따른 소비 둔화 가능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는 향후 경기 침체 이슈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