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에 산업단지가 화재 및 침수 피해를 겪었다. 다만, 애초 예상보다 이른 태풍의 진출에 항공, 택배업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질없이 정상화할 전망이다.
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대부분 지역이 침수돼 전체 3개 고로가 모두 휴풍(가동중단)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임시휴업 상태가 됐다. 총 4개의 고로 중 노후화한 1고로를 제외한 3개의 고로가 휴풍된 건 이례적이다. 2개 고로의 휴풍은 계획된 것이었으나 태풍으로 인한 침수로 인해 정상 가동이 어려워졌다. 포항제철소 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나 소방당국은 한때 전국 동원령 1호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부 언론과 SNS를 통해 공개된 포항제철소 사진에 대해선 정상적인 부생가스 방산 작업을 화재로 오인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침수 피해로 인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1문과 정문이 장시간 침수됐다. 포항제철소 내 사무실이나 공장 곳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직원 20여 명도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중심도로가 침수돼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으며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 공장 내 시설물 등이 7시간 넘게 불에 탔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께 인천시 동구 송현동 현대제철 공장 내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1명이 다쳤다. 불이 난 에너지 저장장치는 103MW(메가와트) 규모로 야간에 전기로 충전한 리듐 이온 배터리를 낮에 이용하는 소우쥬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이며 효성중공업이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다. 원인에 대해선 현대제철과 효성중공업 양측 모두 “본격적인 원인 파악 등 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항공업계는 추석 연휴 여행객들이 몰릴 시기에 태풍 영향으로 인해 결항과 항공편 순차 연기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모든 항공편이 차질 없이 운항할 수 있게 됐다. 에어부산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오전 11시 50분에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으로 각각 출발하는 BX8811, BX8043 항공편을 시작으로 국내선 노선 운항을 차례로 재개했다.
A 항공사 관계자는 “태풍 경로가 제주 및 한반도 남부 위주였기 때문에 국내선 위주로 결항이 수십 편이었지만 다행히 일찍 태풍이 빠져나가면서 결항 편이 모두 정상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 항공사 관계자는 “오늘 북상하는 태풍 때문에 국내선 43편 결항이 확정됐었지만, 현재 모두 정상운항을 시작했다”며 “태풍이 강력하다는 예고에 긴장감이 있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직격탄을 맞은 제주·부산·포항 등 제주·경남 지역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들은 차질없이 정상 배송에 나섰다. 또 해당 지역도 배송 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게 택배사들의 설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워낙 강력한 태풍이 들이닥칠 것으로 예상해 강타할 지역을 중심으로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일찍 태풍이 빠져나감에 따라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단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일부 지역은 조속히 대처해 빠른 배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현재 태풍 직적접인 영향을 받은 일부 침수지역 포항은 집배송하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나머지 다른 지역들의 경우는 영향이 크게 없었던 탓에 차질없이 정상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