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시즌 2 이끌 적임자로 주호영 유력
비대위원장·비대위원 인적 구성 바꿔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도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전에 새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당헌 개정 등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당헌·당규를 의결하고 8일 새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선출하면 새 지도부 구성은 완료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어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했다. 비대위 설치 사유로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가 추가됐다. 또 비대위 설치와 함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그 지위와 권한을 상실한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이는 이준석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법원의 1차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누가 당을 이끌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비상상황을 막기 위한 조항도 만들어졌다. ‘비대위원장의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원내대표, 최다선 의원 순으로 직무를 대행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이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당시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전국위를 열지 않겠다며 사퇴한 것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됐다. ‘전국위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 절차를 지체 없이 진행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비대위 시즌 2를 이끌 적임자로는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유력하다. ‘대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번 비대위는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책임질 비대위로, 당내 혼란을 빈틈없이 수습해야 한다. 비대위 자체가 주목받기보다는 차기 당권을 누가 쥐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는 만큼, 당을 수습할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주 위원장이 적임자로 거론된다.
주 위원장이 다시 비대위를 맡는다면 비대위원들의 인적 구성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투데이에 “비대위원은 물갈이를 좀 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래야 꼼수라는 말이 안 나온다”고 했다.
주 위원장의 재등판이 반갑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1차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한 번 제동이 걸렸던 만큼 비대위원장이 바뀌지 않으면 쇄신의 모양새를 갖추지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주 위원장이 위원장을 맡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