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3% 이상 줄었다. 하반기에는 수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 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7월 26일 공개된 속보치(0.7%)와 같았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6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0.1%p), 정부소비(-0.4%p), 건설투자(-0.4%p) 등이 하향 수정됐다. 설비투자는 속보치보다 1.5%p 높아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5일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2022년 1분기(0.6%), 2분기(0.7%)까지 8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성장률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0.7% 줄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업이 늘었으나 전문건설업이 줄어 0.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8% 증가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17.2%), 운수업(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었으나 기계류를 중심으로 0.5% 늘었다.
수출은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3.1% 감소하고,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1.0% 줄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소비, 정부 소비의 기여도는 각 1.3%p, 0.1%p로 분석됐다. 그만큼 소비가 2분기 성장률을 높였다는 뜻이다. 반대로 순수출은 성장률을 1.0%포인트 끌어내렸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3% 감소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국내 기업의 외국인 배당 증가 등과 함께 5조3000억 원에서 4조4000억 원으로 줄어든 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도 19조 원에서 28조 원으로 커지면서 실질 GDP 성장률(0.7%)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무역 손실 확대에 대해 "원유 등 수입 가격이 반도체 등 수출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태 부장은 향후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 "한은 조사국 예상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주요국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향후 우리나라 경제 성장 흐름은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일상 회복으로 민간소비는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1∼0.2%씩 성장하면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2.6%)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