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은에 따르면 지난 26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금융프로그램 고도화’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6일까지다. 10월 중 최종 업체를 선정, 계약 체결 후 6개월 동안 연구용역이 이뤄진다. 사업 예산은 5억 원 규모로 책정됐다.
수은 관계자는 “탄력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공급망 안정화 기금’ 설치 및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라며 “이번 컨설팅을 통해 수은은 공급망 기금 설립·운영방안 및 기금 규모를 추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존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수은 등 경제 6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관련 간담회를 열고 경제안보 대응 등을 위해 “공급망 안정화 기금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은이 이번 연구용역으로 ‘공급망 안정화 기금’ 설립의 첫발을 뗀 셈이다.
구체적인 연구용역 과제를 살펴보면, 먼저 기금관리·운영체계 및 기금 운영조직 구성을 논의한다. 또 수출입은행 지원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및 공동 지원 등 연계 방안 마련에도 나선다.
기금 사업 모델, 사업 지원 절차, 위원회·위탁운영기관 간 역할 분담 등도 논의한다. 기금 지원대상과 금융조건, 지원방식 등 세부사항도 연구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적정 기금 규모를 추산하고, 정부보증부 채권발행이나 한국은행 차입 등 재원조달방안도 제안한다.
이번 연구용역에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금융 프로그램 고도화 작업도 진행한다. △핵심광물 등 주요 원자재 확보 및 해외자원개발 △수입대체를 위한 연구ㆍ개발(R&D) 연계 시설투자 △국내외 최적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 △물류시스템 안정화 △경제안보 핵심품목 확보 및 경제안보 서비스 안정화 등이다.
‘공급망 안정화’ 지원은 수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윤희성 수은 신임 행장은 지난 7월 말 취임 후 첫 행보로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공급망 안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라며 “공급망·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금융지원을 펼쳐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또 원자재 수급 불안정 등 공급망 불안정이 고물가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하고, ‘글로벌공급망 대응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 원에서 20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늘어난 5조 원은 공급망 교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원자재 확보에 필요한 금융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