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후위기 시대, 한식으로 지구를 구한다…'기후미식'

입력 2022-08-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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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에 중요한 것은 능동성과 상상력이다. 등 떠밀리듯이 억지로 동물성 식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선 기후미식은 반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여유가 있을 때 능동적으로 맛있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식물성 식품 중심으로의 기후미식 전환은 새로운 맛을 향한 즐거운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의철 씨는 최근 책 ‘기후미식’을 펴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후위기를 조금씩 늦출 수 있다. 전 세계가 한국의 K-푸드에 주목할 때, 동시에 K-자연식물식, K-기후미식을 소개한다면 한국은 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에 매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미식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 혹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염두에 둔 음식을 준비하고 접대하는 행동을 뜻한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 현재와 미래의 모든 인류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음식 선택과 소비가 바로 기후미식이다.

동물성 단백질과 식용유, 설탕을 배제한 식단은 최근 ‘자연식물식(WholeFood, Plant-Based diet, WFPB diet)’으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건강 악화에 의해서든, 기후위기 관련 재앙에 의해서든, 생명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식단을 자연식물식으로 근본적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식을 활용한 K-자연식물식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한국 문화가 기후위기 시대에 진정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면, 기후미식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하기까지 한 진정한 한국의 전통 음식을 한식, ‘K-푸드’로 소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우리 자신의 식단도 기후미식의 관점에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K-푸드로 한식의 중요한 특징인 김치, 나물, 쌈 등 채소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밥, 김치, 나물, 쌈 채소와 쌈장 등을 조합하기만 해도 수많은 식단 조합이 가능하다. 여기에 국이나 찌개까지 추가되면 식단은 무궁무진하게 변주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국이나 찌개에도 상당량의 동물성 식품이 재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국이나 찌개 또한 얼마든지 순 식물성 버전으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 고기나 참치 대신에 두부를 활용하거나 최근 국내에서도 유통되고 있는 식물성 고기를 활용할 수 있다. 삼계탕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닭 대신 다양한 종류의 버섯을 넣은 ‘삼이탕’이라는 밀키트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건 음식이다. 짜장이나 카레도 동물성 식품 없이 당근, 파프리카, 버섯,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채소를 넣어 조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들에서 동물성 식품을 두부나 버섯, 다양한 식물성 고기 등으로 대체하면 거의 대부분의 음식들이 순 식물성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이제 더 늦기 전에 한국 사회의 다양성,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채식을 기본으로’ 운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미진한 기후위기 감수성과 대응 노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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